※. <더위보다 무서운 냄새, 모현면 ‘악취 미스터리’>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1편을 보지 못한 분이나, 봤는데 기억이 흐릿한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우선 후속편에서 공개하기로 했던 갈담3리 ‘독점마을’ 주민들의 증언 중 일부를 전해드립니다.

“(분뇨가) 한두 번 넘친 게 아니에요. 탱크가 차면 다른 쪽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모터 하나가 고장 나면 넘치게 돼 있거든요. 그러면 경안천으로 흘러가는 거예요.”

“작년에 모현면 이장님들이 악취와의 전쟁에 동참한다고 플랜카드를 달았어요. 그거로 인해 농장에서는 약품을 지원 받았지만 아끼느라 쌓아놓고 잘 안 쓰고 있는 겁니다. 결국 돈사를 도와준 격이 됐어요. 정말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냄새를 안 풍기게 할 수 있는데도 이렇게 방치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이 마을 농장들은 기업 수준이에요. 영세농가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웃들은 생각 안하고 자기 잇속만 챙겨요. 돈 벌기 위한 수단밖에 안 됩니다. 양심이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오늘 이야기는 주민들이 털어놓은 내용을 중심으로 모현면 축산농장의 운영 및 관리 실태를 다뤄보고자 했습니다. 취재 역시 상당 부분 진행한 상태였죠.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데요.

지난 16일 1편이 게재된 후 미디어모현 블로그와 페이스북 계정에 장문의 댓글 하나가 달렸습니다.

자신을 Y농장 아들이라고 소개한 김모씨는 “이번 내용에 대해 몇 가지 드릴 말씀이 있어 글을 올린다”며 악취소동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독점마을은 축산단지 마을이었습니다. 저희 집도 20년간 축산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왔습니다. 20년 건물을 사용하다 보니 돈사가 노후화돼 매년 개보수를 하고 있습니다. 농가 또한 악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김씨는 이어 “저만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축산농가 때문에 경안천을, 모현을 망치고 있다고 느껴진다”면서 “악취 문제가 축산농가의 문제만인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모현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해결방안을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당초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는 다수의 주민이 있어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대변하고자 이번 아이템을 기획했습니다. 1~2주간의 취재 과정에서 독점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접했고, 합리적 의심에 의해 따라가다 보니 해당 농장이 부각됐습니다. 마침 그곳에서 악취 발생원으로 보이는 정황도 포착할 수 있었고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몰아가서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접근 없이 악취 원인을 한 마을의 축산농장에 한정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건 어불성설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방향 자체를 바꿨습니다. 악취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대상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어본 후 해법을 찾아보기로 말입니다. 여러분도 함께 고민해 보고 의견을 주셨으면 합니다.

우선 Y농장 대표의 해명부터 들어보겠는데요. 1시간 반 가량의 통화 내용을 압축했습니다.

“배관 깨진 곳으로 내려가는 물은 절대 돼지 오물이 아닙니다. 물 자체가 지하수라 냄새가 조금 나지만, 돼지오줌이 그쪽으로 갈 일은 없습니다. 사진을 바짝 찍어서 그렇지 비가 와서 떠내려 갈 양도 아니고요.”

포곡·모현 양돈영농조합법인 대표를 지냈다는 김씨는 “영농조합 대표를 하면서 농가 정화조를 단속하고 다닌 사람인데 돼지 오물을 버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단 한 방울도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씨는 또 방치된 가축사체에 대해 “일꾼(외국인근로자)이 개고기를 먹고 뼈를 버린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개의 뼈라고 생각하기엔 의문이 쉽게 가시지 않았지만, 추가 취재는 하지 않았습니다. 깊이 들어가면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악취 문제에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축산농장 “무단방류, 있을 수 없는 일”​

그는 “자신 있게 얘기하지만 모현 지역은 열두 달 똑같다”며 “농가들이 일을 마치면 집에 가고, 돼지들은 가만히 있기 때문에 특별히 밤에 냄새가 날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매년 악취가 심해지고 있다는 건 자신도 의문이라는 김씨.

마을 주민들이 주장하는 약품 미사용 의혹에 대해선 “지난해 환경개선제를 900만원 정도 지원 받은 건 맞다”면서도 “꾸준히 먹이고 있다. 이와 별개로 구청에서 일주일에 3번 탈취제를 뿌려주고 있어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분뇨 처리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Y농장 외국인근로자.

김씨는 또 지난해 정화조 파손으로 분뇨가 대량 방류된 건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검찰 고발까지 당해 벌금 200만원을 물었다는군요. 그 이후 시설을 개선해 방류될 일이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고의로 인한 무단방류에 대해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과거엔 그런 일이 비일비재 했지만, 지금은 처벌이 강하고 흔적도 남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축산농가의 냄새로 피해보는 사람들에겐 미안하다”면서 “우리도 최선을 다할 거다. 축산 하면 얼마나 하겠나. 5년 안에 다 없어지리라 믿는다. 서로 양보해서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용인시의 철저한 원인규명도 부탁했습니다. 시에서 악취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 농가와 주민의 갈등을 막아달라는 얘깁니다.

하우스 농가 “퇴비는 봄, 가을에 사용한다”

이제 또 다른 악취 발생원으로 꼽히는 모현면 시설채소 농가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20일 신안인스빌 아파트 바로 앞에 자리한 일산리 시설채소단지를 찾았는데요.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한 농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89년부터 모현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S모씨는 “퇴비냄새는 사실 봄, 가을에 나는 것”이라며 “가을에 쓸 비료를 미리 받아놓긴 하지만 요즘은 포장해서 나오는 게 대부분이라 아파트까지 갈 정도의 냄새는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S씨는 “하우스에서 많이 쓰는 계분이나 우분의 경우 역겹진 않은데, 돈분은 역겨운 냄새가 난다”며 “농가에선 냄새 때문이라도 돈분은 잘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농사짓기 위해 쓰는 퇴비 냄새로 문제를 삼으면 시골에 와서 살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무엇보다 여름철 하우스 농가에선 냄새가 나지 않는 유박비료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여름철에 퇴비를 넣으면 열이 발생해 작물에 해롭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주로 봄과 가을처럼 선선할 때 퇴비를 사용한다는 거죠.

단, 수확하고 남은 채소 찌꺼기가 하우스 안에서 썩어 냄새가 날 수 있다는군요. 하지만 그것 또한 멀리 퍼질 정도는 아니라는군요.

“여름에 작업이 끝나고 밭을 갈 때 하루 이틀 놔두다 보면 온도가 높다 보니 찌꺼기가 썩어요. 그 냄새가 좀 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파트까지 날아갈 정도라고 볼 순 없어요.”

답답함을 호소하던 S씨는 “대학교수나 전문기관에 의뢰해 성분 분석을 하면 냄새 원인을 쉽게 찾을 수 있지 않냐”면서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용인시의 연구용역을 촉구했습니다.

용인레스피아 “축사 냄새에 비하면 적은 수준”

그렇다면,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또 하나의 대상지 용인레스피아는 어떤 입장일까.

지난 19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포곡읍 유운리에 위치한 용인레스피아를 방문했습니다. 한쪽에선 올해 초 시작된 지하화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상에 노출된 가축분뇨처리시설과 공공하수처리시설이 가동 중이었습니다.

1992년 건립된 용인레스피아는 그동안 시설 노후화로 악취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된 곳인데요. 이곳 시설운영팀장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양심을 걸고 축사가 더 많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비율로 따졌을 때 우리는 얼마 되지 않아요.”

시민들이 용인레스피아를 악취의 주범으로 몰고 있는 것에 억울함을 호소한 그는 “현장에서 직접 설명하겠다”며 가축분뇨처리시설 앞으로 안내했습니다.

개방돼 있는 용인레스피아 앞 축사 돈분처리장.​

“저기 보이죠. 레스피아 바로 앞에 축사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돈분처리장이 따로 있는데, 이곳에서 돼지 분뇨를 퇴비로 만드는 작업을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다 오픈이 돼 있어 냄새가 밖으로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축사 건물은 강제배기팬을 이용해 냄새를 빼내고 있고요.”

실제로 레스피아를 벗어나 도로 건너편 축사 앞으로 이동하자 고약한 냄새가 났는데요. 레스피아의 처리시설은 축사와 달리 밀폐돼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냄새가 덜하다는 겁니다.

시설운영팀장은 “레스피아에서도 냄새가 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축사 냄새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용인레스피아에서 모현면 신안아파트까지 4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그곳까지 간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혹, 다수 주민들이 의심하는 것처럼 처리되지 않은 물을 몰래 방류하는 건 아닐까.

이에 대해 팀장은 “가축분뇨처리장에서 1차 처리한 뒤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최종 처리하는 시스템”이라면서 “경안천으로 가는 최종 방류수는 환경부 서버와 연결된 시설에 의해 자동 채수돼 수치가 실시간 통보 된다. 오염된 물을 방류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가 말한 시설은 ‘TMS’라고 불리는 원격수질자동측정장치인데요. 하수처리장 최종 방류구에 설치된 이 장치는 수질오염물질 수치를 자동으로 분석해 환경부 산하 감시기관에 자동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달리 해석하면 TMS에 기록된 수치를 살펴보는 것으로 방류여부를 알 수 있다는 얘기겠죠?

새로운 가능성 ‘오수 역류’로 인한 악취

그런데, 용인레스피아 관계자로부터 악취와 관련된 또 다른 가능성을 듣게 됐습니다.

그는 “현재 모현레스피아의 용량이 부족해 약간 오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오산천에서 모현레스피아까지 연결된 관로에서 과부하가 발생해 냄새가 올라올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 말은 각 가정에서 내보내는 오수가 하수처리장으로 이동해 처리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처리량이 딸려 다시 역류하면서 경안천과 오산천 등에 설치된 맨홀로 빠져나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실제로 목격했다는 주민도 있습니다. 그는 “비가 올 때 경안천에 있는 맨홀 뚜껑 밖으로 물이 흘러나오는 걸 몇 차례나 봤었다”고 했는데요. 놀랍게도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천에 매설된 오수관로 맨홀입니다. 자세히 보면 휴지와 굳은 인분이 맨홀 뚜껑 밖으로 새어나온 흔적이 있습니다.

만일 하수처리장으로 가야 할 오수, 그러니까 ‘똥물’이 맨홀을 통해 하천에 유입되고 있다면 보통 일이 아닌데요. 이와 관련해선 추후 다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수 역류현상을 목격한 분이나 이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분들은 제보 바랍니다. (이메일 주소 : mediamh@naver.com)

오세영 도의원 “악취전담 T/F팀 구성해야”
이건영 시의원 “축산농가 업종 전환 유도”

이번 악취 사태에 대해 지역 정치인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먼저 모현면 신안인스빌 아파트 주민이기도 한 경기도의회 오세영 의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저는 바람이나 물, 하우스 3개 중 하나로 보고 있어요. 시간당 냄새가 심한 건 레스피아 문제라고 봅니다. 용인레스피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악취가 7~80% 정도 된다고 봐요. 경안천에 돼지 분뇨를 흘러내려서 그러는 것 같진 않습니다.”

오 의원은 이어 “현재 용인시 3개 과에서 핑퐁을 하고 있는 건데, T/F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용인시의회 이건영 의원은 “모현면 악취 문제는 하우스 거름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로 하우스를 다녀보면 퇴비를 쓸 때 악취가 가장 많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또 “돈사의 경우 용인시가 농가와 협의해 공장이나 창고로 전환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환경개선제 같은 걸 지원해주지 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모현면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면사무소 소회의실에서 악취저감 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이날 회의는 고영재 모현면장의 주재로 주변 양돈농가와 시설채소농가, 오세영·이건영 두 의원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는데요.

용인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지역 특성상 악취발생의 원인이 복합적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협조해서 해결방안을 찾자”고 결론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편적인 측정으로 너무 복잡한 현상을 해석하는 것 같다.”

한국외대 환경학과 이태형 교수의 말입니다. 그는 모현면을 비롯한 처인구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악취소동에 대해 “관공서에서 정확한 과학적 근거로 조사해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악순환의 고리만 계속 이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외대 교수 “악취 기여도 파악이 가장 중요”​

이 교수는 “악취를 발생하는 곳들이 정확히 얼마의 기여도를 가지고 악취 문제를 삼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면서 “이 분야에서 권위 있는 책임연구원에게 용역과제를 발주해 연구가 이뤄진다면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태형 교수는 또 “단순히 용인시 공무원들이 직접 나가 측정해보니 농도가 낮다는 정도로는 주민들이 쉽게 납득할 수 없다”며 “원인 장소에서 나오는 악취물질의 구성 성분과 기상현상 등을 분석해 기여도를 계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이뤄져야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릴 수 있다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품었던 ‘오후 6시 이후부터 아침까지 악취가 유독 심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명쾌한 답을 내놨는데요.

“대기 기상학적 관점에서 ‘혼합고(Mixing Depth)’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낮에는 굉장히 높아요. 햇빛을 받으면 공기의 흐름이 열을 받아 계류가 심하게 일어나면서 대류권 1~2km까지 올라갑니다. 공기에 오염물질이 있으면 혼합고가 높을수록 희석될 확률이 높아지는데, 오후 늦게 열을 잃어버리기 시작하면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무거워집니다. 위에 있는 혼합고가 밑으로 내려오는 거죠. 그러면 퍼져 있던 대기오염 물질이 지표면으로 뭉치거나 농축되는 현상이 일어나는데요. 그게 해가 지고 6~7시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열을 다 뺏기는 시간인 밤 12시 정도가 되면 절정을 이룹니다. 해가 뜨기 전까진 계속 낮게 깔려 있는 거죠.”

이태형 교수는 “상대적으로 같은 오염물질이 분포해 있더라도 밤이 돼서 혼합고가 낮아지면 물질이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며 밤과 새벽에 악취가 심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용인시장 면담 추진…입주민 목소리 반영될까?

한편 일요일인 21일 용인레스피아 앞에서 정찬민 용인시장을 우연히 만났는데요. 비서진을 대동하긴 했지만, 용인레스피아 시설에 몰래 들어왔다가 외부차량으로 의심한 직원이 입구를 막으면서 정체가 발각된 겁니다.

악취 민원을 살피기 위해 모현과 포곡 일대를 둘러보던 중이었다는 정 시장은 “직원들이 나에게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따로 연락 없이 방문했다”면서 “살펴보니 레스피아보다는 축사의 축분처리장에서 냄새가 심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 시장은 이어 직원에게 “악취 원인이 무엇이고 발생지점이 어디인지 정확히 찾아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는데요. 휴일에 시장이 직접 잠행(?)에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악취문제 해결에 의지가 있다고 해석해도 되겠죠?

모현면에서 악취 민원이 가장 많았던 신안인스빌 아파트는 지난 10일부터 3일간 악취 문제 해결 요청을 위한 입주민 서명을 받아 872명이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효천마을 신안인스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이호빈 회장은 “올해 유독 입주민의 피해가 심해 대표성을 띤 입대의 차원에서 나서기로 했다”며 “악취가 일정한 시간에 나고 있어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시장 면담을 요청해 주민들과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파트가 들어선지 12년 만에 악취 문제로 인한 집단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는 건데요. 입주민들의 목소리가 더해져 지독한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