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순(60) 농민을 만난 건 아침 8시 30분이었습니다. 최씨는 모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감자를 진열하고 있었는데요.

“요즘 한창 감자를 수확하는 철인데, 저는 5월 말부터 수확을 시작했어요. 그렇다 보니 일반 노지감자를 재배하는 농가보다 높은 시세를 받고 판매 했지요.”

노지감자 홍수출하에 따른 가격하락을 방지하고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겁니다. 최애순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최씨는 모현면 매산리 상촌마을 3000평 농지에 하우스 11개동을 경영하고 있었습니다.

40년 전 성남시 분당구에서 농업을 하다가 30년 전부터 이곳에 정착해 농업의 길을 걷고 있다는 최씨. 요즘은 주로 감자와 쑥갓을 재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수확한 감자는 ‘수미’라는 품종인데요. 수미감자는 한랭한 기후에서 재배하기 좋으며 저장성이 좋아 많이 재배하고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맛이 좋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빼어날 수(秀), 맛 미(味)라고 붙여졌습니다.

최씨는 지난 2월 10일 감자를 파종해 5월 30일부터 수확을 하고 있었는데요. 감자는 보통 봄재배-여름재배-가을재배로 나뉘어져 있는데, 모현면은 주로 봄재배를 많이 하고 있답니다.

감자를 효과적으로 재배하는 방법은 ‘1줄 심는 방법’과 ‘2줄 심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이 중 2줄로 심는 것이 감자생육과 수량에 유리하다고 하는데요. 감자를 2줄로 심을 때 이랑폭을 100cm 정도로 하고 이랑내 간격을 40~50cm, 포기 사이를 20~30cm 간격으로 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멀칭은 투명비닐과 흑색비닐이 있는데, 투명비닐은 땅속 온도를 높여 감자를 잘 자라게 하는 효과가 있고 흑색비닐은 잡초방제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적당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고 합니다.

감자 수확은 맑은 날 하는 것이 좋으며, 수확 시 감자가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특히 수확 후에는 햇볕에 노출될 경우 솔라닌이라는 독성물질이 생기기 때문에 그늘에 보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최씨는 한 번에 많은 양을 수확해서 판매하는 것이 아닌 수량을 조절해 수확하고 있다는데요. 물론, 한 번에 수확해서 판매하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요즘 인건비 상승뿐만 아니라 농번기에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에 식구끼리 조금씩 수확해서 판매하는 것이 소농인에게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최애순 씨는 또 “감자를 재배하면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 이유는 “요즘 환경오염 및 유해성 문제로 음식에 대한 안전성에도 관심도가 높아졌지만, 그 전에 소비자에게 좋은 농산물을 제공하고 싶은 개인적인 뚝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감자밭 앞에서 남편 송명용(68)씨와 함께.

감자를 재배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제초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우스에서 작업은 노지보다 온도가 높아 더욱 힘들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요즘 감자수확기도 보급이 되고 있지만, 수확기 가격이 일반 농가에서 쉽게 구입해서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합니다.

또한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주변 농지와 환경이 오염되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나라 여건상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합니다. 최씨는 이를 막기 위해 토양, 공기, 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홍수출하를 방지하고자 하우스 재배를 하고는 있으나, 일정시간이 지나면 불가피하게 노지재배와 함께 출하가 돼 가격 폭락과 농가 소득이 감소되는 문제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애순 씨는 “이를 위해 정부에서 일정 농가마다 장기적으로 출하할 수 있는 미니저장창고를 보조해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유럽에서는 감자를 ‘대지의 사과’라고 부를 정도로 비타민C 성분이 많아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오늘은 건강도 챙기고 농가도 살리며 입맛도 돋우는 감자요리를 식탁에 올려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