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 고인돌 가운데 규모가 제일 크고 보존 상태도 완벽에 가깝다.”
“경기 남부지역에서 보기 드문 북방식 고인돌.”
“경안천을 따라 형성된 청동기시대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위 문구는 모두 외대 입구 모현면 왕산리 498번지에 위치한 ‘고인돌’ 모현지석묘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왕산리에 거주했거나 현재 살고 있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모현지석묘는 사실 주민들에게 대수롭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경기도기념물 제22호’로 지정된 곳이라는 안내 표지판과 비석이 있긴 해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죠.

늘 우리 주변에 있었기 때문일까요. 그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일이 없었는데요. 주민들의 쉼터이자 아이들의 놀이터로 활용될 뿐,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임이란 사실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모현지석묘는 그렇게 오랜 시간 방치되다시피 하면서 청소년 탈선 장소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습니다. 시설물이 노후화됨에 따라 범죄와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 역시 커졌죠.

또, 주변에 다가구주택이 밀집돼 있어 쓰레기 무단 투기가 빈번했습니다. 무성한 잡초만큼이나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했고, 주민들은 모현지석묘를 조금씩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모현지석묘가 산뜻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지난해 10월 용인시가 모현지석묘 주변을 ‘고인돌 정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정확히 1년 만에 고인돌 정비가 마무리 된 건데요.

당시 경기도의회 오세영 의원이 경기도로부터 시책추진보전금 1억3000만원을 확보했는데, 그 예산으로 용인시가 모현지석묘 주변을 정비하면서 쾌적한 공원의 모습으로 재탄생 하게 된 겁니다.

큼지막한 안내도와 최신형 가로등, 정비된 탐방로가 눈에 확 들어오죠?

당초 계획과 다소 차이가 있고, 조금 오래 걸린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만 한결 나아진 환경을 보니 이제야 문화재로서 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용인시는 이번 정비를 통해 모현지석묘의 인지도를 높이고 문화재를 체험하는 역사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는데요. 이를 발판 삼아 모현지석묘가 경기도 대표 고인돌 유적 명소로 자리 잡길 기대해 봅니다.

한편 고인돌이라 불리는 지석묘(支石墓)는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무덤형식으로 당시 경제력이 있거나 정치권력을 가진 지배층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석묘는 덮개돌과 굄돌의 배치, 모양에 따라 크게 북방식(탁자식)과 남방식(바둑판식)으로 나뉘는데요.

탁자 형태인 모현지석묘는 전형적인 북방식 무덤으로 지난 1974년 9월 26일 경기도기념물 제22호로 지정됐습니다.

현재 보호펜스 안에는 완전한 탁자모양을 갖춘 1기와 받침돌이 무너져 있는 1기, 모두 2기가 있는데요. 근처에 받침돌로 추정되는 돌이 있어 원래 3기 이상의 지석묘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보존상태도 좋은 편이라고 전해지는 모현지석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며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