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갈수록 표현을 잘 못하게 되더라고요. 더 늦기 전에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초콜릿을 드리는 것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직접 손수 만들어서 드리게 돼 더 의미가 있고 좋은 것 같아요.”

발렌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달 13일 모현면 동림리 ‘은하초코기사단’에서 만난 김윤규(35.모현면 일산리)씨. 그가 초콜릿 공방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 어머니 때문이었습니다.

김씨는 “다니고 있는 회사가 일산신도시로 이전하는 바람에 몇 년 전부터 주말에만 부모님을 뵙고 있다”면서 “평소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잘 챙겨드리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특별한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고 했는데요.

서툰 솜씨지만 정성을 다해 만든 수제 초콜릿, 예쁘게 포장까지 마친 후 사진 한 컷! 그날 김윤규씨 가정은 온기로 가득 채워졌겠죠?

그리고 그와 함께 초콜릿을 만든 두 여자가 있습니다.

올해 대학교 3학년인 강희규(22.기흥구 동백동)씨와 이현수(22.포곡읍 둔전리)씨도 이날 은하초코기사단을 찾아 초콜릿 만들기 체험에 나섰는데요. 그녀들 역시 남다른 사연이 있었습니다.

“중고등학생 때 친구 따라 자주 왔었어요. 2~3년 만에 다시 오게 됐는데 그동안 다른 초콜릿을 아무리 먹어봐도 여기에서 만들어 먹었던 맛이 나질 않더라고요. 그때 생각도 나고 이번에 남자친구에게 만들어주려고 중학교 친구랑 같이 왔어요.”

강희규씨의 말인데요. 그녀에게 은하초코기사단은 10대 시절의 추억이 스며있는 곳입니다.

실제 은하초코기사단 공식카페에는 5년 전 교복을 입고 체험하던 장면이 사진으로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본격적인 교육에 앞서 당시 사진을 대형 화면으로 보여주는 센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체험교육은 이론에 이어 실습까지 약 2시간 반가량 진행됐습니다.

희규씨를 따라온 친구 현수씨는 “예전부터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어 한번 와보고 싶던 곳”이라며 “마침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동생에게 선물로 주고 싶어 오게 됐다”고 했는데요.

능숙한 손놀림으로 초콜릿을 만드는 희규씨와 친구 현수씨. 각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완성한 초콜릿을 들고 또 하나의 추억을 남겼습니다.

이제 여기가 어떤 곳이고 뭐하는 곳인지 소개해드릴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지난 2008년 모현면에 둥지를 튼 ‘은하초코기사단’은 창고 건물을 개조한 소규모 초콜릿 공방으로 시작해 지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초콜릿 아카데미로 성장했는데요.

이곳에서 사령관으로 통하는 박영도(49) 대표는 작은 공방을 운영하며 ㈜이비초코란 회사와 부설기관 한국초콜릿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은하초코기사단을 회사의 아카데미브랜드로 사용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왔죠.

현재 은하초코기사단의 교육 프로그램은 한국초콜릿연구소가 맡고 있는 형태인데요.

비영리단체인 한국초콜릿연구소는 농촌진흥청, 경기도농업기술원, 용인시농업기술센터와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등 독자적인 초콜릿 연구에 힘써왔습니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포토이미지 초콜릿과 농산물을 이용한 초콜릿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연구소는 또 각 대학 및 학교, 학원단체, 지자체 등에서 다년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윤규·희규·현수씨가 수강한 ‘1일 체험반’을 비롯해 4주 과정의 ‘취미반’, 12주 과정 ‘전문가반’, 15주 과정 ‘취업 및 창업반’, 필리핀과 콜롬비아에서 진행되는 ‘카카오농장 현지 아카데미’가 은하초코기사단이 운영 중인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1일 체험반’ 수업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진행되는데요.

수강생들은 약 2시간 반 동안 초콜릿의 원리와 종류 등을 설명하는 이론교육과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보는 실습 순으로 체험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생초콜릿’과 ‘망디앙’을 각각 만들어본 후, 완성한 초콜릿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은하초코기사단에는 쇼콜라티에를 꿈꾸는 분들을 위한 전문교육과정도 마련돼 있는데요. 각 프로그램 별로 주어지는 특전 또한 다채롭습니다.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Escuela de chocolate(칠레 초콜릿학교)’ 마스터과정 입학특전이 부여되고, 필리핀 사우스코타바타 주정부가 발행하는 라이센스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지방수강생의 경우 기숙사가 무료로 제공되고요.

최근에는 유럽 초콜릿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영국, 프랑스, 벨기에, 독일 4개국을 돌며 초콜릿의 역사를 이해하고 변화하는 트렌드를 익힐 수 있는 기회라고 하네요. 매년 5월과 10월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동림리 294-1
문의 : 031-321-1088

본명은 박재영. 미디어모현 대표기자입니다. 용인시 모현읍 출신으로 크레이티브한 작업을 좋아합니다. 기획하고 취재하며 (촬영하고) 글 쓰는 일을 10년간 해왔습니다. 미모를 통해 지역과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길 꿈꿉니다.